제목   |  글로벌 영어, 다양한 발음ㆍ억양 경험해봐야 작성일   |  2009-06-25 조회수   |  9897

 

GS건설에 근무하는 박준(28ㆍ인사기획팀ㆍ사진 오른쪽)씨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면접 업무를 담당한다. 입사 3년차로 토익 945점, 토익스피킹 180점의 높은 영어 스펙을 갖고 있다. 박미예(25ㆍ플랜트사업 공정팀ㆍ왼쪽)씨는 외국계 엔지니어들과  일상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한다. 입사 2년차로 토익 915점, 토익스피킹 120점의 영어 스펙을 확보했다. 두 사람에게 글로벌 잉글리시와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멕시코ㆍ이집트 등 다국적 엔지니어와 업무
일할땐 구어체 대신 쉽고 안전한 문어체로
일기ㆍ에세이 등 통해 풍부한 대화소재 찾아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멕시코, 이집트, 인도 등 다인종ㆍ다국적 엔지니어들이 함께 모이면 국제 언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분명히 똑같은 영어지만 다양한 발음과 억양 탓에 처음에는 알아듣기 힘든 국적의 엔지니어들도 있다. 말하기의 경우 업무에 관련된 콘셉트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고 미예씨는 말했다.

국내에서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글로벌 기업에 입사할 경우, 대부분 일상 회화에는 무리가 없지만 전문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평소 논리적인 영어말하기 훈련이 부족했던 탓인데, 미예씨의 경우 각종 스피킹, 토론영어교재를 읽으면서 중요한 표현, 문장들을 외우고 실제 업무에서 사용해보면서 업무영어 구사능력을 쌓아나갔다고 한다.

준씨는 “플랜트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위해 영국계 에이전시와 전화통화 업무가 많았다. 대학 시절, 캐나다에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덕분에 미국, 캐나다식 영어발음은 익숙했지만 영국식 발음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영국식 영어의 경우 비즈니스 레터를 봐도 ‘Many thanks and regards’등 독특한 표현이 많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영국계 엔지니어들을 뽑기 위해 면접을 진행했던 경험을 묻자, 국내 면접자들과 태도에서 차이가 났다고 한다. 국내 면접자들은 긴장된 모습을 많이 보이는 반면, 외국인들은 편하고 솔직한 태도로 임했고 궁금한 점은 꼭 질문을 하고 요구조건은 확실히 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한다.

다국적 팀에서 통하는 글로벌 영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쉽고 안전한 영어라고 한다. 말하기는 구어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According to~, Regarding~’처럼 문어체 표현이 확실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다국적 팀원들이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미국식 슬랭이나 구어체 표현을 사용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팀원들도 있다.

“영어말하기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이다. 실제 외국인과 많이 말해볼 기회를 확보하고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효과적이다.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막상 외국인을 만나도 할 말이 없는 경우, 매일 영어일기를 쓰거나 주제를 정해놓고 에세이를 작성하면 대화 소재가 풍부해진다”고 준씨는 설명했다.

글로벌 업무에서 영어사용이 일반화되는 국내 기업환경에서 학습자들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부딪혀봐야 한다. 인터넷 채팅, 전화영어, 화상영어, 주한 외국인, 글로벌 잉글리시 사이트 등 학습자 주변에 있는 영어사용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발음과 억양에 노출되는 것도 필수적이다.

영어말하기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관련 강좌를 백번 듣는 것보다 직접 입을 열고 실제로 한마디해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2009-06-22 ]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