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삼성 전쟁' 잡스 불안감에서

지난주에 애플이 삼성의 주적이 아니라는 컬럼을 썼다.

이번 주엔 반대로 삼성이 애플의 가장 큰 적이 아니라는 요지의 속편을 쓰기로 했다. 우선 이 두 컬럼은 두 회사를 화해시키려는 목적의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오히려 애플과 삼성이 현상황을 냉철하게 고려해 두회사는 물론 소비자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을 하게 도우려는 의도이다.

이번 컬럼에서는 애플의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의 후임자인 팀쿡의 관점에서 왜 삼성이 애플의 주적이 되서는 안되는지를 따져 보려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쿡 애플최고경영자는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의 후임이라는 쉽자 않은 입장에 있다. 잡스는 애플을 창립하고 개인 가진 혁신의 힘만으로 애플을 세계최고의 반열에 올려놨다.

잡스의 사후를 이어 애플을 이끌고가는 쿡은 잡스의 길을 따라 회사를 이끌어 가던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잡스의 길의 따라 간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선 정확하게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지 선택에 순간에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한다. 잡스는 사망했고 더 이상 쿡이 결정하는 것에 대해 맞고 그름을 확인할 길은 없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가 예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케이츠는 살아있지만 후임자인 스티브 발머가 이끄는 회사는 더 이상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회사는 아니다.

이를 모두 발머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꼭 지적해야한다면 발머가 게이츠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츠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것이다.

쿡도 잡스의 천재성을 가지지 못했다.

그점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또다른 발머가 되는 것을 막을수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렇게 잡스를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쿡만의 길로 애플을 이끄는 것이 모두가 엄두를 못내는 길을 걸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목적지를 제시하는 잡스의 도전정신을 실행하는 길이다.

이런 새로운 여정을 위해 쿡은 잡스의 잘못된 결정을 번복해야 하며 그중 하나가삼성과의 특허전쟁이다.

무엇보다도 삼성과의 전쟁은 잡스의 불안감에서 기인했다고 생각된다.

그의 불안감은 죽음을 앞두고 애플제국의 유지에 초점이 모아졌고 잡스는 자신의 혁신력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책은 기존의 특허에 대한권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귀결됐으리라 보인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아니라 미래를 저당 잡혀 과거를 답습하는 일이며 잡스가 발머가 되는 순간이다.

애플의 미래가 과거에 있느냐 미래에 있느냐의 선택의 쿡이 결정해야 한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두회사의 법률 분쟁으로 신제품출시가 늦어지고 어마어마한 액수의 변호사비용이 신상의 가격에 포함될것이라는 것이 큰문제이다.

물론 종교조직처럼 움직이는 애플문화에서 쿡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부의 압박를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쿡에게 행운을 빈다.